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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소닉2, 생각보다 재밌었던 영화.

by 와이모드 2022. 6. 17.

  • 개봉: 2022.04.06
  • 장르: 애니메이션, 액션, 모험, 코미디, 가족, 판타지
  • 감독: 제프 파울러
  • 주연: 제임스 마스던, 짐 캐리, 벤 슈와츠, 이드리스 엘바, 티카 섬터, 콜린 오슐그네시

악역인 로보트닉 박사에게 빠져버리게 된 영화.

워낙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일까? 영화 <슈퍼 소닉 2>는 시작부터 생각보다 괜찮았다. 시애틀 전투에서 패배해 버섯 행성으로 쫓겨나게 된 로보트닉 박사는 버섯 행성에서 혼자 게임도 하고, 버섯 요리도 하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물론 천재 과학자답게 그 위기 속에서도 지구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시도하려는 모습은 어떤 의미에서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이때부터 로보트닉 박사의 팬이 되어버린 게 사람은 아무리 출구가 보이지 않는 숲을 헤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로보트닉은 악역임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로보트닉 박사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박사가 자신이 원하던 바를 이루었을 때 나는 박사의 부하들처럼 한없는 충성심과 동경하는 마음을 내 안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숙적인 소닉에게 패배해 자신의 야망을 이루는 것이 한없이 멀어졌지만 최악의 환경에서도 꿋꿋이 버텨내며 야망을 이룰 그날을 기다리며 노력하는 그의 강렬한 의지는 악당이 아닌 영웅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야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박사 앞에 에키드나 종족의 생존자인 너클즈가 나타난다. 누구보다 눈치가 빠르고 영리한 박사는 너클즈에게 소닉에 대해 알려줄 것이 있다고 말한다.

주인공인데 뭔가 얄미운 소닉.

한편, 로보트닉 박사를 버섯 행성으로 보내버린 히어로 소닉은 시애틀에서 여전히 난동을 피우고 있다. 히어로 행세를 하면서 커다란 차량을 운전하는 모습이나 폭탄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고생하고, 브레이크도 못 잡아서 차를 분해해 버리는 걸 보면 소닉의 지능을 의심하게 된다. 아무튼 소닉은 자동차보다 적어도 백배는 빠른 속도로 그린힐즈로 돌아온다. 평화로운 동네의 한적한 분위기는 아련한 그리움이 느껴질 정도로 영화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든다. 그런 와중에 소닉은 오랜만에 돌아온 집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먹고 마시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게 된다. 집을 어지르고 소파에 누워 음식을 섭취하며 누워있는 모습은 게으르고 나태한 부적절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 나태한 히어로를 부정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성실하게 노력하는 로보트닉 박사를 받아들여야 한다. 한편 우리의 로보트닉 박사는 잠시 동맹 관계를 맺은 너클즈를 이용해 소닉을 혼쭐 내주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때 소닉의 동료인 테일즈가 너클즈를 방해하며 소닉과 너클즈는 도망치는 데 성공한다.

소닉을 궁지에 몰며 승기를 잡아가지만 결국 지고 마는 로보트닉 박사.

소닉과 테일즈는 로보트닉 박사와 너클즈의 합동 공격으로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한 채 하와이로 도망가게 되고, 도망가서도 결국 무력하게 잡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 우스키 부부에 의해서 구출되고, 소닉은 뒤늦게 로보트닉 박사가 버섯 행성에 있으면서 열심 노력하여 이루어낸 위대한 업적을 마주하게 된다. 박사와 너클즈는 이미 마스터 에메랄드가 숨겨진 유적을 발견했고, 그 유적을 탐사하고 있었다. 그동안 준비한 무수히 많은 함정들과 최신 과학 장비로 무장한 로보트닉 박사는 거침이 없었고, 어떠한 장애물도 그를 막지 못하는 모습에서 그의 야망을 향한 한결같은 굶주림이 엿보인다. 한편, 로보트닉 박사의 반대편으로 진입한 소닉은 그동안 박사가 준비한 노력의 결과물이 하찮게 보일 정도로 자신의 속도를 이용하여 모든 함정을 손쉽게 지나쳐버린다. 박사는 자신의 지혜와 장비, 경험과 계산으로 모든 함정을 해결하며 하나씩 앞으로 나아가는 성실한 모습을 보였지만 나태한 고슴도치 소닉은 모든 함정을 자신의 스피드를 이용하여 지나쳐 버린다. 그런 소닉을 견제하기 위해 너클즈도 빠른 속도로 소닉을 쫒기 시작하고, 소닉과 너클즈가 대결을 하는 동안 박사는 마스터 에메랄드를 손에 넣게 된다. 에메랄드를 손에 넣은 박사는 그것으로 자신의 로봇을 가동하는 에너지로 사용하고 로봇을 이용해 소닉을 상대하려 하지만 그 사이 너클즈는 과거 소닉이 자신을 구해줬다는 이유로 박사를 배신하고 소닉의 편에 서게 된다. 결국 소닉과 너클즈의 합동 공격으로 인해 로보트닉 박사는 패배하게 되고, 소닉은 마스터 에메랄드를 손에 넣게 되며 슈퍼 소닉이 된다.

응원하는 대상이 바뀌었지만 그래서 더 즐거웠던 영화.

영화 <슈퍼 소닉 2>를 보면서 결국 나는 로보트닉 박사를 좋아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마치 주인공이 바뀐 듯 내 개인적인 관점에서 리뷰를 작성하였지만 <슈퍼 소니 2>를 보면서 로보트닉 박사를 인간으로서 존경하고 멋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작품성을 높게 평가하기는 어렵겠지만 영화 자체를 즐겁게 봤기 때문에 이 정도면 좋은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상업 영화, 특히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로서도 제법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크게 흠잡을 부분도 없고, 그래픽이나 비주얼도 적당히 화려하고 액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스토리도 가볍긴 하지만 그래서 아이들도 보기 좋고, 구성도 잘 짜인 편이어서 시리즈의 특성이 잘 표현된 영화라고 생각한다. 요즘 영화를 보면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적절한 영화가 많지 않은데 이 영화는 충분히 그 조건을 만족하고도 남는다. 이 영화를 볼만한 나이대의 자녀가 있으신 부모님들이라면 분명 소닉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같이 보시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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