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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룩업, 재미로 시작해서 가치관을 바꾼 영화.

by 와이모드 2022. 6. 18.

  • 개봉: 2021.12.08
  • 장르: 코미디
  • 감독: 아담 맥케이
  •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롭 모건, 조나 힐, 마크 라이런스, 타일러 페리, 티모시 샬라메 등.

진정한 의미의 재난을 표현한 영화.

영화 <돈 룩업>은 영화의 시작부터 눈이 즐겁다. 할리우드에서 당대의 여배우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니퍼 로렌스와 더 이상 수식어가 필요 없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하면서 이 작품은 이미 믿고 볼 수 있는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의 영화이다. 두 사람은 미시간 주립대학교의 사제관계인데, 민디 교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박사과정 학생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가 혜성을 발견하게 되고, 민디가 이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이 혜성이 지구에 충돌한다는 것이다. 민디와 디비아스키는 즉시 이 사실을 정부에 알렸고, 결국 백악관으로 긴급 이송이 된다. 국가의 중대사가 걸린 이 상황에서 민디와 디비아스키는 이 엄청난 상황에 떨며 군용 비행기를 타게 되는데 문제는 백악관의 상황이었다. 민디와 디비아스키는 지금 지구가 멸망하게 생겼다는 걸 대통령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사실에 도저히 진정할 수가 없는데 백악관의 상황은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이 상황을 빨리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은 마음이 급한데 제이니 올린 대통령(메릴 스트립)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두 사람을 만나는 것을 계속 미루게 된다. 그렇게 기약 없이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두 사람은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짧은 시간을 얻게 되고, 두 사람은 대통령에게 상황에 대해서 설명 하지만 대통령은 너무나 태평하게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당장 지구가 멸망하게 생겼는데도 그 문제를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 아담 맥케이 감독은 이러한 대통령의 태도를 영화에 보여주며 강조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대통령 때문에 고민이 많아진 디비아스키는 끊임없이 그 이유를 고민하게 되고, 결국 답답한 마음에 두 사람은 이 사실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방송에까지 출연하게 된다. 그런데 방송에서 보여주는 두 진행자의 모습은 더 가관이다. 두 진행자 역시 이 사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특히 여성 진행자인 브리(케이트 블란쳇)는 농담을 던지며 잘생긴 민디에게 추파를 던지는 데에만 관심을 보인다. 결국 두 사람은 혜성이 지구에 충돌할 거라는 진실조차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고, 디비아스키가 소리를 치자 언론은 그런 디비아스키를 미워하고 조롱하기에 바쁘다. 과학자 두 사람이 나와서 이 중요한 사실을 모두에게 전달하려 하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결국 이 상황을 전해 들은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나서서 국민들에게 전달하겠다고 하는데 이 결정조차 사실은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 상황을 이용하는 하나의 쇼였던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게 대통령이 원하는 쇼든 아니든 혜성의 궤도만 바꾸면 되는 일이었기에 민디와 디비아스키는 안심하게 된다.

아담 맥케이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진정한 메시지.

혜성을 파괴하러 가는 과정에서도 쉬지 않고 혐오 발언을 내뱉는 파일럿에, 성공을 앞두고 갑자기 귀환 명령을 내리는 대통령의 가벼움, 그리고 이 가벼움의 절정은 욕망의 화신이라 표현할 수 있는 배시의 회장 피터이다. 이 피터라는 인물은 참 알 수가 없는 인물이다. 피터는 자기를 존경하는 어린아이에게는 일말의 관심도 없고, 시종일관 여유로운 척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보다 계급이 낫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에게는 아예 말을 걸지도 않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대통령조차 피터라는 인물의 말을 무시하지 못해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사실상 자본주의 사회의 진짜 주인인 누구인지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후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한다. 민디 교수는 방송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대중의 인정을 받아 짧은 시간에 유명인이 되고, 정부 인사가 되어 여러 가지 일을 해내지만 정작 본인 스스로는 피터 회장의 방법을 믿지 못한다. 바로 과학에 반드시 필요한 동료평가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결국 민디 교수는 방송에서 분노를 폭발시키게 되고, 처음으로 하늘에 혜성이 눈으로 식별이 가능해졌을 때 민디는 자신이 옳았음을 깨닫게 된다. 한편 올린 대통령은 아직도 이 모든 것을 정치적 이슈로 가져가려고 하는데 피터의 제안에 의해 내린 자신의 결단을 곧장 국민을 위한 것으로 포장하고, 민디를 상대로 국민들을 선동한다고 몰아간다. 이런 상황이 말이 안 되는 것은 이 모든 것이 코미디이고, 이 과장된 상황으로 아담 맥케이 감독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가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인간을 가볍게 만드는 것은 욕망이다. 그리고 그 욕망은 모든 것을 위험까지도 무시하게 만들 힘이 있다고 아담 맥케이 감독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피터의 방법은 틀린 것이다. 피터가 돈이 많고, 성공한 사업가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것을 성공한 사람은 아니다. 그의 회사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고, 그는 얼마든지 돈으로 최고의 과학자들을 영입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가 모든 것을 성공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뭐든지 해낸다. 그리고 올린은 그런 그를 믿는다. 그가 믿을 수 없음에도 그를 믿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돈이 있고, 그의 말에 의하면 혜성은 곧 자원이고, 자원은 곧 힘이기 때문이다. 그 혜성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를 따돌릴 수 있고, 그 두 나라를 배제한다는 것은 곧 정치적 이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 모든 이득 때문에 올린 대통령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피터만 믿는다는 바보 같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긴 대통령이 혜성의 궤도를 바꾼다는 선택을 했을 때도 그저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욕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심지어 피더는 더 심각하다. 그는 동료평가를 받지 않는다. 그 이유는 성공한 사람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 때문일 수도 있다. 자기 확신, 싫은 말은 듣지 않으려는 태도 혹은 앞에서 말했듯 사람은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선택하려는 의지가 있다. 그래서 과학은 그런 인간의 태토를 비판하고, 인간의 실수를 보완하기 위해 발전해 왔다. 하나 아무리 과학의 방법론이 엄중한 검증을 요구한다고 해도 정작 결정권을 가진 권력자들이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해버린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이미 이 작품에서는 처음부터 과학자들이 위기를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결말을 통해 알 수 있는 욕망의 무서움과 그에 따른 결과.

그렇게 피터의 계획은 실패하고, 세상은 멸망한다. 올린 대통령은 피터를 너무 믿은 나머지 피터가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한 플랜 B 조차 세우지 못했다. 이런 결정으로 인해 결국 인류는 대항할 방법을 잃고, 대통령을 비롯한 자본주의의 성공한 리더들이 골디락스 존에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아가서 토착 동물들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 역시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지도층의 태도를 꼬집은 것이다. 우선 타행성을 가는 데도 아무런 옷을 입지도 않고, 무기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부분과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라 번식에도 유리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일 것이다. 아마도 아담 맥케이 감독은 인류가 멸망하게 된 상황에서 살아남게 된 성공한 부자, 잘난 리더, 사회 지도층의 사람들은 사실 전인류에서 제일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닐까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 싶다. 

재밌게 보자는 마음으로 틀었지만 좀 더 깊게 생각하게 만든 영화.

영화 <돈 룩업>을 보기로 마음먹었을 땐 사실 굉장히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냥 미국식 개그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고, 특히나 너무 대단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기에 그만큼 재미도 보장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보게 됐다. 하지만 영화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나는 생각보다 깊게 영화에 집중하고 있었고, 진심으로 영화 속에서 직면한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하였다. 지도층의 행동이 너무나 답답하게 느껴졌고, 현실에서는 모든 문제들을 내가 다 알고 있을 수 없기에 실제로 내가 모르는 곳에서 저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거나, 모든 인류의 생명이 달린 결정을 지도층의 결정으로 정해진다고 생각하니 더없이 숨이 막히고 화가 나는 마음까지 들었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는 제법 많은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느낀 교훈은 모든 것은 욕망에서 시작되었고, 그 욕망이 사람을 가볍게 만들고, 위험을 무시하게 만든다는 것을 말이다. 그 결과 인간은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하게 되었고, 말도 안 되는 결과를 맞이하였으니 말이다. 오히려 영화 안에 명확한 메시지가 있어서 너무 재미있게 영화를 보았고, 내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정립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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